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와 정치 불확실성에 제한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로화 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추진 등 위험선호 요인이 환율 하락을 유도했지만, BOJ 및 FOMC 통화정책 이벤트와 국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하락폭은 제한적입니다. 오늘 환율은 1,440원대 중후반에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1.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 앞두고 환율 혼조세
오늘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하락 출발한 뒤 제한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일 환율은 유로화 강세와 위험선호 회복에 힘입어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달러화 지수가 반등하자 이를 반영하며 상승 전환되었습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긴장을 자극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며 오후 들어 1,450원을 돌파했고, 결국 1,452.9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소폭 하락, 1,451.1원에 마감되었습니다. 역외 NDF 시장에서는 1,447.25원까지 하락해 전일 종가 대비 2.95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간밤 달러 약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다음날 새벽 열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빅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번 주 중으로 예정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역시 원화 강세 전환을 어렵게 만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복합적 변수 속에서 1,44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장 초반 유로화 흐름에 동조한 하락 시도 이후 이벤트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해지며 혼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2. 유로화 강세와 휴전 기대감, 위험선호 회복
전일 글로벌 외환시장은 유로화 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추진 소식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0.14% 하락한 103.26pt를 기록했으며, 이는 독일 연방하원이 부채제한 규정을 완화하고 5,000억 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것이 주요 요인이 되었습니다. 해당 법안은 조만간 상원과 대통령 승인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며, 유럽 내 재정지출 확대 기대는 유로화 강세를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95달러까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회피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부분적 휴전에 합의했으며, 전략 무기 확산 중단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유럽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일제히 상승 마감하였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강화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시장 기대를 웃돌며 경기 모멘텀 개선 기대를 키웠습니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산업생산도 0.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훈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율 흐름은 제한적입니다. 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시장 심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중 압력 속에서 환율은 강한 방향성을 가지기보다는 제한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BOJ 금리동결 예상 속 매파적 발언 주목
오늘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 중 하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결정회의입니다. BOJ는 정책금리를 기존의 0.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월 회의 이후 추가 인상을 단기간 내에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보수적 입장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4%대에 육박하고 있고,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일본 춘투 협상 결과에 따르면 평균 임금 인상률은 5.46%로 집계되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최종치인 5.10%보다도 0.36%p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BOJ 내부에서도 물가 목표 달성 가능성과 관련된 자신감을 높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BOJ 총재가 오늘 회의에서 매파적인 코멘트를 내놓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BOJ는 이러한 임금 인상 흐름이 물가로 전이되는지, 특히 중소기업 전반에도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좀 더 지켜보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실제 금리 인상 시점은 이르면 7월 무렵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엔화는 이러한 금리 인상 기대에 강세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반대로 원화는 국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강세 전환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 상대적으로 엔/원 환율은 추가 상승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BOJ의 오늘 회의 결과와 발언 내용에 따라 단기 외환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달러/원 환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당분간 1,440원대 후반에서 신중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